내가 만든 무림고수 키우기

3화 지하 감옥에 갇히다

녹슨 쇠창살이 선록의 코앞에서 닫혔다.

차가운 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간수가 투박한 자물쇠를 잠그고 휙 돌아 계단을 올라가자, 어둠 속에 선록 혼자만이 남았다.

"하…"

깊은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선록은 축축한 돌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엉덩이에 전해지는 냉기가 뼛속까지 스몄지만, 지금은 그런 것쯤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현재 위치: [광혈채 지하 수감실]

상태: [탈진], [공복], [어이없음]

눈앞에 떠 있는 상태창 때문에 더 어이가 없었다.

선록은 일단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리하자. 차근차근."

선록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상황을 되짚기 시작했다.

첫째, 목숨은 건졌다.

연태산이 그 자리에서 목을 치라고 명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일단은 성공이었다.

딸을 찾을 때까지는, 아니 찾은 후에도 놓아줄 생각이 없다고 했으니, 당분간 죽을 일은 없다는 뜻이다.

둘째, 탈출은 불가능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이 촘촘한 돌벽으로 막혀 있고, 유일한 출구인 철창문은 굵은 쇠빗장으로 잠겨 있었다.

축축하고 차가운 지하 감옥 바닥에 앉아 있자니, 현실 감각이 비집고 올라왔다.

6년 동안 모니터 너머로만 보던 '던전 텍스처'가 이렇게 뼈저리게 시릴 줄은 몰랐다.

거칠게 쓸리고 피멍이 든 몸도 여기저기 욱씬거리며 쑤셔왔다.

천무이일은 그가 입사해서 지금까지 청춘을 갈아 넣은 게임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던 건 아닌데!

선록은 피곤하고 당 떨어져서 잘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굴려봤다.

가설 A: 과로사 직전 산신령이 진짜로 소원을 들어줬다. (근데 왜 로또가 아니라 여기로?)

가설 B: 시나리오를 너무 대충 써서 게임 신(神)에게 벌을 받고 있다. (메인 퀘스트 밸런스 붕괴의 죄?)

가설 C: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최종장'을 직접 완성해야 나갈 수 있다.

"그래, 보통 이런 전개면 '엔딩'을 봐야 나가는 건데..."

문제는 이 게임이 MMORPG라는 점이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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