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무림고수 키우기

7화 주인공의 과거를 드러내다

그리고 그 ‘주인공다운 발상’의 뒤처리는 고스란히 선록의 몫이 되었다.

사흘 밤낮으로 이어지는 강제 노역의 시작이었다.

금괴와 보물들을 산 아래 마을의 전장(錢莊)으로 옮겨 엽전과 곡식으로 바꾸는 일부터가 고역이었다.

오천백은 무슨 홍길동이라도 된 양, 밤이 되면 검은 복면을 쓰고 마을 곳곳 가난한 집 앞에 쌀가마니와 돈주머니를 몰래 놓고 왔다.

선록은 그가 쌀가마니를 옮기는 동안 망을 보는 역할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죽을 맛이었다.

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쌀가마니를 날랐고, 낮에는 오천백의 감독 아래 산채에 남은 온갖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야 했다.

연태산이 쓰던 호피 가죽이며 값비싼 비단 이불 따위는 모두 걷어내어 마을 아낙들에게 나눠주었다.

‘아니, 저 호피는 좀 탐나는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속으로 군침만 삼켰다.

그의 허름한 행색을 본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며 삶은 감자나 옥수수를 쥐여주지 않았다면, 아마 진작에 허기와 피로로 쓰러졌을 것이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회복했던 기력은 이미 오래전에 바닥을 드러냈다.

온몸에 알이 배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회사에서 헬스라도 좀 다녀둘걸.’

선록은 쌀가마니에 기댄 채 흙바닥에 주저앉아 헐떡이며, 자신의 저질 체력을 한탄했다.

그렇게 지옥 같은 사흘이 흘렀다.

텅 비어버린 산채의 창고 앞에서 마지막 남은 먼지를 털어내고 있을 때였다.

어느새 다가온 오천백이 선록의 앞에 묵직한 돈주머니 하나를 툭 던졌다.

"네 몫이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은자가 제법 들어있었다.

선록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오천백이 무심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아니, 저는 괜찮은데…."

"가진 것 하나 없는 유랑민 신세로 보이는데, 여비는 있어야지."

그의 말에는 더 이상의 대화를 허락하지 않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선록이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종류의 것이었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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