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기억상실 영웅과 정체불명의 소녀(1)
"네... 네놈은 누구냐!"
푸른 마나 사슬에 온몸이 칭칭 감긴 남자들 중 하나가 버둥거리며 악을 썼다.
하지만 사슬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몸을 더 강하게 조여왔다.
"크윽...!"
고통스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루크는 그들의 발악을 무시한 채, 천천히 정원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발밑에 밟히는 마른 잡초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질문은 내가 먼저 하지."
후드 그림자 아래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강철처럼 차가웠다.
"너희는 누구고,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려던 거지?"
"네놈이 알 바 아니다!"
덩치 큰 남자가 으르렁거렸다.
그는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루크의 정제된 마나로 이루어진 사슬은 그의 저항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동조차 없었다.
"고작 이런 마나 사슬 따위가...!"
[마나 애로우]
남자의 손끝에서 검붉은 기운이 응축되더니, 날카로운 화살의 형태로 변해 루크를 향해 쏘아졌다.
순식간에 턱밑까지 날아온 마법 화살.
하지만 루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실드]
그의 몸 주위로 얇고 투명한 푸른 막이 형성되며, 검붉은 화살은 장벽에 부딪힌 모기처럼 힘없이 부서져 흩어졌다.
"블라이트 마나...?"
루크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마왕의 힘.
어째서 이런 잡배들이 마왕의 힘을 사용하는 거지?
루크는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순순히 말하는 게 좋을 거다. 내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루크가 손가락을 까딱이자, 남자들을 묶고 있던 마나 사슬이 옥죄어 들억가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살려줘!"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루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과거의, 그러니까 마왕과의 마지막 전투까지의 그는 적이라도 필요 이상의 고통을 주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마왕의 육체에서는 루크 자신을 억제하고 있던 정의나 의로움에 대한 사명감이 옅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루크는 묘한 희열을 느끼며 남자들에게 서서히 고통의 수위를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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