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오크 군락 토벌(3)
티르날은 입에 물었던 호각을 바닥에 내뱉으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젠장! 저 머저리 새끼가 다 망쳐놨어! 전원 돌격! 저 멍청한 기사 머저리를 구출한다!"
드워프의 절규와 함께, 매복하고 있던 용병들이 일제히 숲에서 뛰쳐나갔다.
갑작스러운 인간들의 등장에 어리둥절하던 오크들은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악!"
"인간이다! 죽여라!"
둔탁한 둔기와 날카로운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비명과 고함이 뒤섞여 순식간에 평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루크는 섣불리 뛰쳐나가지 않았다.
그는 나무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채, 냉정하게 전장을 훑었다.
페인을 따라 엉겁결에 뛰쳐나간 연합 병사들은 오크들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베테랑 용병들이 굳건히 전열을 형성하며 오크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수적으로 명백한 열세였다.
'이대로 가다간 쉽지 않겠어.'
루크는 어깨에 멘 활을 고쳐 잡았다.
'마법을 쓰는 건 위험해. 저 병사들의 눈이 있어.'
대규모 마법으로 쓸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루크는 화살통에서 화살 한 대를 뽑아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자신의 순수한 푸른 마나를 아주 미세하게 끌어올려 화살촉에 집중시켰다.
[마나 애로우]
본래는 화살 모양의 마나 기운을 발사하는 마법이지만 지금은 화살이라는 물체에 마나를 담을 수 있었다.
후우.
짧은 숨을 내뱉은 루크의 손가락 끝에서 시위가 튕겨 나갔다.
핑-!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날아간 화살은 용병의 방패를 부수고 머리를 내려치려던 오크의 눈에 정확히 박혔다.
푸른 마나의 기운이 스며든 화살은 그대로 오크의 두개골을 관통해 뒤통수까지 뚫고 나갔다.
"크어억...!"
거대한 오크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지자, 그와 대치하던 용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등 뒤를 돌아보았다.
루크는 어느새 다시 화살을 장전하여 다음 목표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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