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채온씨가 물컵을 손으로 감싸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제 문제인 줄 알았어요. 공백이 뜨는 게요."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걸 느꼈어요."
"뭘요?"
"제 주변 사람들이요. 문장이 사소하게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가 약속 시간에 안 나타난다거나, 단골 카페 사장님이 갑자기 가게 문을 일찍 닫는다거나."
채온씨가 창밖을 바라봤다.
을지로의 낡은 간판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근데 점점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저랑 접촉한 사람들이, 저랑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하나둘씩 예측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게 정말 채온씨 때문이라는 증거가 있어요?"
"없어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증거는 없어요. 그냥 느낌이에요.
근데 그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팀장님 번호가 화면에 떠올랐다.
전화를 걸고 싶었다.
지금 당장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야근을 시킨 게 ORACLE의 문장이었는지, 아니면 팀장님의 선택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팀장님의 서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하지만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내가 정말로 팀장님의 서사를 흔들어버렸다면.
내가 거절하지 않은 그 선택 하나가 팀장님의 저녁을, 가족과의 시간을, 어쩌면 더 큰 무언가를 망쳐버렸다면.
지금 전화를 거는 것조차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키는 게 아닐까.
"현우씨."
채온씨가 내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전화하려고요?"
"하려다가요. 못 하겠어요."
나는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화면이 꺼지면서 팀장님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미 흔들어버렸을지 모르는데, 더 접근하면 더 망칠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어요."
채온씨가 담담하게 말했다.
위로도, 부정도 아니었다.
그냥 사실을 인정하는 목소리였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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