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써준 인생대로 살고 있습니다.

7화

박재현.

그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몇 살이었지?

어디 사셨지?

가족은?

취미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텅 빈 공백처럼 느껴졌다.

회사 밖으로 나오자 햇살이 눈부셨다.

평일 오전의 거리는 한산했다.

ORACLE의 문장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만 방향을 잃은 채 서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채온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받지 않았다.

네 번.

다섯 번.

'연결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세요.'

끊겼다.

다시 걸었다.

같은 결과였다.

하지만 팀장님과는 달랐다.

채온씨의 번호는 살아 있었다.

없는 번호가 아니었다.

그냥 받지 않는 것뿐이었다.

나는 조금이나마 안도하며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팀장님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단서가 없었다.

나는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구석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냈다.

손가락이 여전히 떨렸지만 검색창에 글자를 입력했다.

'ORACLE 공백 문장'

엔터를 눌렀다.

수십 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ORACLE 시스템 일시적 오류, 공백 문장 대량 발생'

'전문가 "서버 과부하로 인한 일시적 현상, 곧 정상화될 것"'

'공백 문장 경험자 급증... 불안감 호소하는 시민들'

대부분은 시스템 오류라는 공식 발표를 되풀이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스크롤을 내렸다.

더 깊이 파고들었다.

'문장 이탈자'

검색 결과가 바뀌었다.

공식 뉴스 대신 커뮤니티 게시글들이 떠올랐다.

익명 게시판.

폐쇄형 포럼.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장 무시했더니 진짜 인생 망함 ㅋㅋ'

'ORACLE 거부자인데 취업 3년째 실패 중'

'공백 뜬 사람 주변에 있으면 전염된다는 거 사실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전염.

채온씨가 했던 말과 같았다.

나는 그 게시글을 클릭했다.

게시글이 열렸다.

작성자는 익명이었고, 작성일은 3주 전이었다.

'공백 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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