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중력을 겨누는 푸른 화살
"이런 건 인스타에 올려야지.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서 말이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낄낄대던 주하는 사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볼까. 장난감인지, 아니면 진짜 금속인지.
호기심이 이성을 눌렀다.
주하는 조심스럽게 파란 화살촉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지 끝이 차가운 표면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쐐애애액-!
화살에서 터져 나온 눈부신 푸른빛이 주하의 시야를 온통 삼켜버렸다.
"으악!"
비명과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떴을 때, 손을 뻗은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 있었다.
화살이, 손목에 있었다.
방금 전까지 구조물 중심에 박혀 있던 그 화살이, 뜨거운 낙인처럼 그의 오른쪽 손목 안쪽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푸른 문양은 살아있는 듯 미미하게 빛을 발하며 피부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뭐, 뭐야 이거! 떨어져!"
주하는 기겁하며 왼손으로 화살을 떼어내려 했지만, 그것은 마치 제 살의 일부인 양 꿈쩍도 하지 않았다.
피부에 새겨진 정교한 문신 같았다.
그 순간, 주변 공간이 젤리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떠다니던 파편들이 소용돌이치고, 기이한 신전의 벽들이 흐릿한 잔상으로 변하며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우우웅- 하는 불안한 공명음이 귓가를 때렸다.
"어, 어...!"
눈앞의 풍경이 순식간에 재구성되었다.
방금 전까지 서 있던 신비로운 공간은 온데간데없고, 낡은 다세대 주택의 회색 벽과 쓰레기봉투가 널린 익숙한 골목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이 길로 들어섰던 바로 그 입구였다.
혼란스러운 머리를 흔들며 주하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지각이었다.
골목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화면에는 이미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찍혀 있었다.
"아, 진짜! 하필 오늘 같은 날에!"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교문을 통과하고, 익숙한 복도를 미끄러지듯 달려 교실 뒷문 손잡이를 잡았다.
다행히 수업 중인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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