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죽었으니 마왕이 되겠습니다.

2화 용의 꼬리

하지만 흉터있는 남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돌조각을 고쳐 쥐며 동료들에게 눈짓했다.

“저 도마뱀 새끼부터 조져!”

그 말이 신호였다.

죄수 세 명이 동시에 지크에게 달려들었다.

한 놈은 정면에서 주먹을 날렸고, 다른 둘은 양옆으로 파고들며 지크의 허리와 다리를 노렸다.

요시는 뒷걸음질 치며 싸움의 전체적인 구도를 살폈다.

단순한 시비가 아니다.

저들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덤벼들었다.

이곳 우로보로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들만의 방식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약한 자를 짓밟고 빼앗는 것.

가장 원시적이고 확실한 생존법.

지크는 정면에서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단단한 이마로 받아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손목이 역방향으로 꺾였다.

“크악!”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지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남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자신의 무릎에 처박았다.

두개골이 박살 나는 끔찍한 파열음이 갱도에 울려 퍼졌다.

그사이 옆구리를 파고든 다른 죄수의 주먹이 지크의 비늘 덮인 옆구리에 명중했다.

하지만 마치 강철을 때린 듯, 공격한 놈의 손가락뼈가 먼저 으스러졌다.

리자드맨의 단단한 비늘은 어설픈 맨주먹 따위는 가볍게 튕겨내는 천연 갑옷이었다.

“이, 이 괴물 새끼…!”

공격이 막힌 죄수가 당황한 사이, 지크의 거대한 손이 그의 얼굴을 거머쥐었다.

우두둑.

손아귀 힘만으로 안면이 으스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다.

마지막 남은 한 놈은 공포에 질려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지크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는 바닥에 나뒹구는 시체의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휘둘렀다.

묵직한 인간 몽둥이가 도망자의 등을 강타했다.

등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다른 죄수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이제 남은 것은 흉터 남자뿐이었다.

그는 피와 살점이 튀는 아수라장을 보며 파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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