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죽었으니 마왕이 되겠습니다.

4화 포식자의 그림자, 꺾인 자존심

다음 날 아침, 갱도의 공기는 전날과 사뭇 달랐다.

밤사이 요시의 계획은 지크의 입을 통해 소문으로 퍼져나갔고, 희망과 의심이 뒤섞인 술렁임이 굶주린 죄수들 사이를 떠다녔다.

요시는 평소처럼 돌무더기 위에 자리를 잡고 아침 식사를 데울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빵 쪼가리가 아니라, 갱도 입구에서 서성이는 죄수들을 향해 있었다.

지크는 요시의 지시대로 어젯밤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는 갱도의 그림자 속에서 홀로 마정석을 세다 덩치 큰 놈들에게 몽땅 빼앗기고 피를 흘리는 고블린을, 힘은 장사지만 어수룩해서 제 몫을 챙기지 못하는 미노타우로스를, 그리고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종족에게 괴롭힘당하던 무력한 사내를 차례로 만났다.

지크는 그들에게 요시의 제안을 전했다.

안전한 잠자리, 따뜻한 식사, 그리고 착취 없는 정당한 일당 7골드.

그것은 이 지옥에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너무나도 달콤한 조건이었다.

날이 밝자, 지크의 말을 반신반의하던 이들이 하나둘씩 요시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고블린, 미노타우로스, 그리고 인간 사내.

총 세 명.

그들은 불안과 기대로 가득 찬 눈으로 요시를 쳐다보았다.

요시는 그들의 남루한 행색과 영양실조로 앙상한 뼈대를 훑어보았다.

썩 마음에 드는 인재들은 아니었지만,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물었다.

"내 규칙은 단 하나다.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나를 속이지 않는다.

할 수 있겠나?" 세 명은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이내 약속이라도 한 듯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한 줄기 동아줄을 놓치고 싶지 않은 필사적인 몸짓이었다.

요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지크에게 고갯짓했다.

"좋아.

지크, 이들에게 우리 회사의 첫 식사를 대접해라.

가장 따뜻한 수프와 빵으로." 그렇게 요시의 작은 왕국, 그의 첫 번째 '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요시의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새로 고용한 세 명의 일꾼은 기대 이상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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