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죽었으니 마왕이 되겠습니다.

5화 포식자의 의심, 뱀의 혀

지크를 포함한 요시의 부하들이 일제히 그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경외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방금 전, 자신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태연자약하게 판을 뒤집어버린 주인의 모습은 경이롭다 못해 비현실적이었다.

요시는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의 시선은 바닥에 주저앉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로그에게 향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그로그 '님'."

요시는 '님'이라는 호칭에 조롱의 뉘앙스를 미세하게 섞어 넣었다.

이제 둘의 관계는 명백히 역전되었다.

치젤이 남긴 말은 사실상 요시에게 제3광산구역의 운영권을 위임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그는 이제 요시의 성공에 자신의 목숨을 저당 잡힌 인질에 불과했다.

그로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섰다.

그의 애꾸눈에 분노와 굴욕감, 그리고 일말의 공포가 뒤엉켜 있었다.

그는 요시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목숨 줄을 저 교활한 인간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놈, 대체 무슨 꿍꿍이냐."

가까스로 쥐어짜 낸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요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꿍꿍이라뇨.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일주일 안에 상납금을 두 배로 만들어 우르갈 님께 바치고, 우리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

그것뿐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로그 님께서도 지금보다 훨씬 큰 부를 손에 쥐게 되실 겁니다."

요시의 말은 달콤했지만, 그로그는 더 이상 그의 말을 순순히 믿지 않았다.

그는 이를 갈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갱도의 모든 죄수들이 자신과 요시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예전과 달랐다.

자신을 향한 시선에는 경계와 불신이, 요시를 향한 시선에는 알 수 없는 기대감과 경외가 담겨 있었다.

자신이 쌓아 올린 공포의 왕좌가, 저 인간의 혓바닥 놀림 한 번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죄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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