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聖墓

2화 기이한(2)

“흡!”

정시단은 비명 대신 짧은 신음을 삼키며 조수석으로 몸을 굴렸다. 간발의 차이로, 날카로운 손톱이 운전석 헤드레스트를 찢고 스펀지를 파헤쳤다. 솜뭉치가 공중으로 흩날렸다. 만약 0.5초만 늦었더라면, 저것은 자신의 두개골을 으깼을 터였다.

그는 조수석 바닥에 엎드린 채,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격렬하게 고동쳤다. 지붕을 뚫고 들어온 팔은 목표를 놓치자,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차 안을 휘저었다. 손가락이 대시보드를 할퀴고, 핸들을 후려쳤다. 그것은 차 안을 들여다보며, 다시 한번 팔을 뻗었다. 이번 목표는 조수석에 웅크리고 있는 정시단이었다.

피할 곳이 없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몸을 문 쪽으로 붙였다. 손이 문 손잡이에 닿았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안에 있으면 꼼짝없이 죽는다. 밖은 저것들 천지다. 어느 쪽이든 죽음. 그렇다면 차라리.

정시단은 이를 악물고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철컥, 하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차가운 밤공기가 폐부로 밀려들었다. 피 냄새와 젖은 흙냄새, 그리고 정체 모를 비린내가 뒤섞인 공기. 정시단은 몸을 굴리듯 차 밖으로 뛰쳐나왔다. 자갈이 깔린 바닥에 손바닥과 무릎이 쓸렸다. 날카로운 통증이 신경을 찔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지옥도 그 자체였다. 차를 빈틈없이 둘러싼 망자들. 그들의 매끈한 얼굴이 일제히 그를 향해 돌아왔다. 수십 개의 검은 구멍이 한순간에 그를 조준했다.

끼기기기기기기기기기긱 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기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끼끽끽긱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기기기긱끽끽긱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기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긱끼익끽끼끽끽긱끽끼끽끽긱끽끼기기끽끽긱끽끼끽끽긱

끼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익

소음의 파도가 고막을 때렸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마찰음이 아니었다. 굶주린 포식자가 먹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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