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聖墓

3화 누구?

그것은 꺾인 발목을 쥔 채, 정시단의 하반신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다리가 무력하게 흔들렸다. 발목에서 시작된 고통은 이제 신경을 태우는 불길이 되어 허벅지를 타고 척추까지 기어올랐다.

정시단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극심한 통증이 성대를 마비시켰다. 입에서는 그저 ‘컥, 커억’ 하는, 공기 새는 소리만 간신히 흘러나왔다. 그것은 그를 장난감처럼 들어 올린 채, 방의 중앙으로 질질 끌고 갔다.

바닥에 그의 등이 쓸리며 마찰열이 일었다. 구겨진 셔츠가 살갗을 파고들었다.

쿵.

그것은 그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머리가 돌바닥에 부딪히며 눈앞에서 하얀 섬광이 터졌다. 의식이 순간적으로 아득해졌다. 뇌가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는 감각.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간신히 고개를 돌려 그것을 보았다. 민무늬 얼굴의 거인은 미동도 없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의 목적은 단순한 제압이 아니었다.

규칙을 어긴 침입자에 대한 처벌. 혹은, 성당의 질서를 어지럽힌 이물질에 대한 제거.

정시단은 깨진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시야를 가리는 것을 느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이대로 의식을 놓으면, 끝이다. 그는 필사적으로 눈에 힘을 주었다.

그때, 그것이 다시 움직였다.

뚜둑.

뚜두둑.

거대한 몸이 숙여지고, 집게 같은 손이 그의 멀쩡한 다른 쪽 발목을 향해 뻗어왔다. 정시단은 공포에 질려 몸을 뒤로 빼려 했지만, 꺾인 발목의 고통이 전신을 꿰뚫으며 모든 움직임을 봉쇄했다.

그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그것의 손이 자신의 발목을 움켜쥐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드득.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두 번째 발목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방 안의 침묵을 갈랐다.

“……!”

터져 나오지 못한 비명이 그의 몸 안에서 폭발했다. 혈관이 터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감각. 신경 다발이 통째로 뽑혀 나가는 듯한 격통에 온몸이 활처럼 휘었다. 그의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이제 두 다리는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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