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검은 사제
끼익… 끼이이… 긱….
뼈와 뼈가 서로 갈리는 듯한, 살아있는 것의 소리라고는 믿기 힘든 마찰음. 정시단은 쥐고 있던 돌조각의 날카로움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감각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똑같이 당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달라야만 했다.
그는 조수석 문손잡이로 손을 뻗었다. 운전석은 이미 그들의 주된 공격 경로임을 알고 있었다. 차 지붕을 뚫고 들어왔던 그 끔찍한 팔의 잔상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다. 조수석 쪽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할 터였다. 그는 숨을 최대한 죽이고, 쇳소리가 나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손잡이를 눌렀다.
철컥.
금속이 맞물리는 미세한 소음이 숲의 정적 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리는 듯했다. 정시단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밖에서 들려오던 마찰음이 순간적으로 멎었다. 그것들이 눈치챈 것인가. 그는 문에 귀를 바짝 댄 채, 바깥의 기척을 살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폭풍 전야와 같은 침묵.
이 침묵이 더 위험했다. 지난번에도 그랬다. 소음이 멎은 직후, 차 지붕이 찢겨 나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들 중 하나가 차 위로 기어 올라가 날카로운 손톱을 내리찍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대신, 아주 약간의 틈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좁은 틈새로 밖을 살폈다.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것은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어둠뿐.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저 어둠 속에, 수십 개의 검은 구멍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정시단은 몸을 최대한 낮추어 차 밖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젖은 흙과 자갈이 무릎에 닿았다. 차가운 냉기가 바지를 뚫고 살갗에 스몄다. 그는 차체를 방패 삼아 웅크린 채, 주변을 살폈다. 아직 포위망이 완성되지 않았다.
지난번보다 일찍 움직인 덕에, 성당 방향을 제외한 숲 쪽으로 빠져나갈 약간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목표는 성당이 아니었다. 이 숲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니, 끝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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