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聖墓

7화 고개 숙여, 등신아

묵직한 폐쇄음이 성전 전체를 울렸다. 이제 완벽한 고립이었다.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오직 촛불과 망자들의 침묵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정시단은 굳은 채로 정면의 제단을 응시했다. 가브리엘이 천천히 팔을 벌렸다. 그 동작 하나에 성전 안의 모든 공기가 숭고한 무게를 띠고 가라앉는 듯했다.

“주님의 집에 돌아온 길 잃은 어린 양들을 위하여.”

그의 목소리는 마이크도 없이 성전 구석까지 명료하게 울려 퍼졌다. 인간의 성대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믿기 힘든, 기이한 공명이었다. 그 목소리가 닿는 순간, 앉아 있던 성도들이 일제히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인 각도, 굳어버린 어깨선,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통제된 듯 똑같았다. 테오 역시 등받이에 등을 붙인 채 숨을 죽였다. 그의 옆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촛불 빛 아래에서 밀랍 인형처럼 보였다.

정시단은 자신의 호흡 소리마저 죄가 될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테오의 경고를 되새겼다. 돌처럼, 그저 돌처럼. 그는 시선을 제단에 고정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요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전의 2층, 어둠이 짙게 깔린 성가대석에서 불협화음이 시작되었다.

아-아-아아-

그것은 노래라기보다는, 수십 개의 목구멍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는 비명에 가까웠다. 음정도, 박자도 없는 소리의 파편들이 뒤섞여 날카롭게 공간을 갈랐다. 정시단의 귀를 후벼 파는 고통.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성가대의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듣는 이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의식을 흐트러뜨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머릿속이 점차 하얗게 비어가는 느낌. 사고가 느려지고, 눈앞의 촛불이 아른거리며 번졌다.

정시단은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여 박자를 세는 습관을 떠올렸다. 하나, 둘, 셋, 넷. 허벅지 위에서 아주 미세하게 손끝을 까딱이며, 흐트러지는 의식의 끈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성가는 점점 더 기괴하고 격렬해졌다. 이제는 단조로운 음의 반복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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