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오늘도 명부에 야근이라 적혔다
지수?
같은 망자처리반 1년 후배였다.
재원은 잠시 망설였다.
망자 분실은 개인의 과실.
동료에게 알려봤자 좋을 것 하나 없는, 부끄러운 사고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그는 차갑게 식은 손가락으로 다급하게 화면을 두드렸다.
[어. 나 지금 XX사거리. 혹시 너도 여기 출동했어?]
답장은 거의 실시간으로 돌아왔다.
[아니요, 전 다른 구역인데... 방금 좀 이상한 기운이 스쳐서요. 혹시 선배님 담당 망자, 놓치셨어요?]
재원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그녀가 어떻게 알았지?
저승사자라 해도 다른 이의 관할 구역 기운을 그렇게 민감하게 느낄 수는 없었다.
그는 침을 한번 삼키고 다시 답장을 보냈다.
[...어떻게 알았어. 방금 놓쳤어. 혹시 뭔가 봤어?]
[역시 그랬구나. 지금 검은색 코트 입은 남자가 선배님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거 봤어요. 신참 망자 같지 않은, 아주 탁하고 무거운 기운이었어요. 혹시 그 사람이...]
검은색 코트.
민준은 사고 당시 얇은 셔츠 차림이었다.
그렇다면 지수가 본 것은 민준이 아니었다.
민준을 데려간 제3의 존재.
재원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방금 자신이 미친 듯이 헤집고 다녔던 바로 그 어두운 골목이었다.
[그쪽으로 갈게. 거기서 기다려!]
재원은 커피를 길바닥에 내팽개치고 골목을 향해 뛰었다.
뜨거운 액체가 그의 손등을 스쳤지만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머릿속에 수많은 가설이 스쳐 지나갔다.
불법 브로커?
아니면... 원귀?
어떤 경우든 신참 망자를 채갈 정도의 존재라면 보통 녀석이 아니었다.
그 위험한 일에 후배를 끌어들였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금세 골목 입구에 도착했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야? 나 골목 입구인데.]
그가 메시지를 보내는 바로 그 순간,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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