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9급 공무원, 오늘도 야근입니다.

3화 이 분이 아니네?

타닥, 타닥.

어두운 방 안을 채우는 것은 키보드 소리와 미지근한 커피 향뿐이었다.

재원은 뻑뻑한 눈을 비비며 마지막 문장을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사건 번호 2024-93, 망자 김민준 인계 보고서. 최종 제출 완료.]

화면에 뜬 확인 메시지를 보자마자 온몸의 기운이 쫙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는 삐걱거리는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댔다.

창문 틈으로 희미하게 푸른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동이 트고 있었다.

"결국 밤샜네..."

망자 분실과 재확보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지된 제3의 존재에 대한 소견까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공들여 보고서를 작성했다.

괜히 사실을 축소하거나 숨겼다가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불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제3의 존재’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객관적인 추측의 형태로 돌려썼다.

책임은 지기 싫었다.

재원은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시간이라도 눈을 붙여야 했다.

이대로 출근했다간 길에서 쓰러질지도 몰랐다.

침대에 몸을 던지자마자 무거운 잠이 솜처럼 그를 짓눌렀다.

* * *

“...다음 정류장은, 시청, 저승행정부입니다.”

시끄러운 안내 방송 소리에 재원은 번쩍 눈을 떴다.

익숙한 원룸의 천장이었다.

스마트폰 알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아, 머리야...”

고작 두어 시간 남짓 잤을 뿐인데, 꿈속에서까지 망자를 쫓아다닌 기분이었다.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침대 옆에 놓아둔 태블릿부터 집어 들었다.

습관처럼 ‘고객 만족도 평가’ 앱을 켰다.

밤사이 새로운 평가가 여러 건 등록되어 있었다.

대부분 별 네 개, 혹은 다섯 개.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하나 있었다.

[망자: 김민준 / 담당 차사: 이재원]

[평점: ★☆☆☆☆ (1/5)]

[고객 의견: 담당 차사 불친절. 지하철 안내 안 함. 망자의 마지막 소원(자택 방문) 묵살. 불필요한 물리력 행사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유발. 다시는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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