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9급 공무원, 오늘도 야근입니다.

4화 이 분이 아니네? (2)

"어... 저기..."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강선우였다.

그는 자신의 반투명한 손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제가 아직 안 죽은 거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그의 목소리에는 실낱같은 희망이 섞여 있었다.

재원은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망자를 잘못 인계했을 경우의 처리 절차.

분명 연수 때 배우긴 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태블릿을 다시 켰다.

"잠시만요. 확인해 볼 게 있어서요."

재원은 검색창에 '망자 오인계'라고 입력했다.

수백 개의 관련 규정과 판례, 복잡한 법률 용어로 가득한 문서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저승법 제49조 1항: 저승사자의 과실로 인하여 망자가 아닌 자의 영혼을 육신에서 분리하였을 경우...]

[판례 2011-다-78: 담당 차사의 조급한 업무 처리로 인한 영혼 조기 이탈 사건에 대한 징계 위원회 회부 건...]

재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깨알 같은 글씨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를 채 읽기도 전에 그는 포기했다.

이걸 다 읽고 있다가는 날이 새도 답을 찾지 못할 터였다.

결국 그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평소에는 웬만하면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염치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

재원은 통화 목록에서 '박진수 선배'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두 번 울리고, 귀찮음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재원. 웬일이냐? 또 뭐 사고 쳤냐?]

"아, 선배님.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진짜 급한 일이 생겨서요."

[급한 일 아니면 네가 나한테 전화할 리가 없지. 뭔데.]

재원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 예정 시각이 지났는데도 아무 일이 없어서 영혼을 인계했는데, 알고 보니 망자가 아니었다는 이야기까지.

수화기 너머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

재원의 심장이 쿵, 쿵, 불안하게 울렸다.

잠시 후,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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