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9급 공무원, 오늘도 야근입니다.

5화 이 분이 아니네? (3)

택시가 부드럽게 멈춰 섰다.

익숙한 저승정부 종합민원청사 앞이었다.

재원은 요금을 지불하고 강선우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현대의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마천루지만, 어쩐지 건물 전체에서 스며 나오는 서늘하고 엄숙한 기운은 숨길 수 없었다.

자동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싸늘한 냉기와 희미한 묵향, 그리고 오래된 종이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민원실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재원은 곧장 번호표 발행기로 다가가 [차사 과실 및 이의 신청] 버튼을 눌렀다.

[대기 인원: 0명]

'차라리 다행인가.'

재원은 혀를 차며 출력된 대기 번호표를 쥐었다.

곧바로 전자음과 함께 창구 위 전광판에 그의 번호가 떴다.

[A-077번 손님, 3번 창구로 와주십시오.]

재원은 마른침을 삼키고 강선우에게 눈짓했다.

"이쪽입니다."

3번 창구는 반투명한 유리 칸막이로 둘러싸여 있었다.

고객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

재원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칼 같은 단발머리에 금테 안경을 쓴 여자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들을 맞았다.

흐트러짐 없는 정장 차림, 명찰에는 '민원처리 2팀 팀장 김미영'이라고 적혀 있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무적이고 감정 없는 목소리였다.

재원은 주눅이 드는 것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저… 망자 오인계 건으로 사건 접수하러 왔습니다."

그제야 김 팀장은 고개를 들어 재원과 그의 뒤에 반쯤 투명한 상태로 서 있는 강선우를 훑어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담당자 코드, 성함."

"9급 망자처리반, 이재원입니다. 코드는…"

재원은 태블릿을 꺼내 자신의 코드를 보여주었다.

김 팀장은 재원의 신원과 강선우의 명부를 빠르게 대조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타닥, 타닥, 타닥.

사무실 안에는 정적을 깨는 기계적인 소음만이 가득했다.

"사망 예정 시각 오인, 영혼 조기 강제 이탈. 맞습니까?"

그녀는 사실을 읊을 뿐인데도, 마치 죄목을 낭독하는 검사처럼 들렸다.…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