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이상하네. 분명 소리가 났는데...?
수화기 너머로 박진수 선배의 질색하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야, 너 진짜 소멸당하고 싶어서 환장했냐? 내가 네 부탁 들어줬다가 감사팀에 걸리면 너랑 나랑 손잡고 삼도천 다이빙이야, 알아?"
재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더 매달려봤자 소용없을 터였다.
결국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아까 그 사무실, 김미영 팀장의 컴퓨터.
그 자리라면 상위 등급의 보안 폴더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건 명백한 불법 침입이자 정보 절도 행위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재원은 청사 건너편의 24시간 찻집에 자리를 잡고, 검은 창밖으로 우뚝 솟은 정부 청사를 노려보았다.
시간이 약이었다.
인적이 완전히 끊길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자정, 새벽 한 시, 두 시…
시간은 거북이처럼 느리게 흘렀다.
찻잔은 식어버린 지 오래였고, 카페인 때문인지, 긴장 때문인지 심장이 불안하게 나대었다.
마침내 청사의 모든 불이 꺼지고, 거리의 가로등만이 외롭게 건물을 비추는 새벽 세 시가 되었다.
지금이었다.
재원은 마른침을 삼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옷깃을 파고들며 왠지 모를 서늘함을 더했다.
청사 정문은 당연히 굳게 닫혀 있었다.
재원은 건물 뒤편,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주 나오는 후미진 공간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작은 쪽문과 함께 지문 인식 및 사원증을 태그하는 보안 장치가 달려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얇은 철사와 소형 전력 교란 장치를 꺼냈다.
저승사자가 되기 전, 이승에서 이런저런 잡다한 기술을 익혀둔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삐끗하는 순간, 경보음이 울리고 보안팀이 들이닥칠 것이다.
그는 숨을 참고, 교란 장치를 보안 시스템의 전원부에 갖다 댔다.
지직- 하는 미세한 소음과 함께 인식기의 LED 불빛이 잠시 깜빡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원은 철사를 자물쇠 구멍에 넣어 조심스럽게 내부 핀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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