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9급 공무원, 오늘도 야근입니다.

8화 거기 서, 이 새끼야!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뺨이 짓눌린 채, 재원은 고통으로 신음했다.

등을 짓누르는 무게는 단순한 체중이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실전 제압 훈련을 거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상대의 저항 의지를 꺾어버리는 능숙하고도 잔혹한 압박이었다.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야? 이름, 소속, 당장 불어!"

경비의 목소리가 귓가에 으르렁거리듯 울렸다.

재원은 짓이겨진 어깨의 통증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대로라면 팔이 부러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는 간신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자신을 제압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려 애썼다.

후드에 가려진 시야 사이로, 굵은 땀방울이 맺힌 경비의 턱선과 굳게 다문 입술이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재원의 뇌리에 섬광처럼 스치는 위화감이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저승사자라는 직업은 그에게 웬만한 사람의 얼굴은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특기를 안겨주었다.

수천, 수만 명의 망자를 상대하며 단련된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이 청사를 드나든 지난 몇 년간 마주쳤던 모든 경비원의 얼굴을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위에 올라탄 이 남자는, 그 기억 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낯선 얼굴이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청사 경비원이라고 하기엔, 목덜미에서 풍기는 기운이 너무도 날카롭고 서늘했다.

단순한 도둑을 잡은 경비의 태도가 아니었다.

마치 숙련된 사냥꾼이 오랫동안 추적해온 목표물을 마침내 포획한 듯한, 냉정한 집요함이 느껴졌다.

'경비가 아니야…!'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듯한 깨달음과 함께 등골을 타고 오르는 소름.

모든 것이 함정이었다.

그가 김지아의 파일을 열어볼 것을, 누군가는 처음부터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재원의 머릿속이 차갑게 식으며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동시에 한 줄기 가능성이 보였다.

상대가 정식 경비가 아니라면, 이 상황을 공식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항복.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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