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말단 스켈레톤
오우거 파업 예고를 시작으로 흡혈귀와 용족까지 연쇄 협상에 돌입했다.
카르넬의 임시 안전개선안은 기폭제가 되어 군단장들의 정치 싸움을 촉발했고, 재무성은 예산 차단으로 맞섰다.
정보전 부서가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키는 가운데, 마계의 내부 결속 하락은 '용사 출현 확률'을 급등시켰다.
마침내, 마왕의 직접 소환 명령이 떨어졌다.
카르넬은 삐걱거리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의 책상은 오우거 파업 서류, 흡혈귀 야간수당 재조정 요구서, 용족 비행 작전 위험수당 인상 요청서로 가득했다.
각 문서는 복잡한 마법 봉인과 법률 조항으로 얽혀 있었고, 그 밑에는 “예산 없음”이라는 바르하임 재무장관의 단호한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게 다… 내 탓인가?"
카르넬은 텅 빈 눈구멍으로 천장을 올려다봤다.
분명 그의 의도는 단순했다.
전생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직원의 복지와 안전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
여기서는 '병사들의 사기'와 '전투 효율'이 될 터였다.
그저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았을 뿐인데, 마계의 현실은 그의 '상식'을 '대전략'으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벨페로스 팀장이 불안한 얼굴로 다가왔다.
"카르넬, 마왕성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네. 아자르 마왕 폐하께서 직접 자네를 소환하셨어."
그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경고와 우려가 섞여 있었다.
마왕의 직접 소환.
이는 말단 스켈레톤에게는 이례적인 일이었고, 대개는 좋지 않은 징조였다.
세라키엘 차석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군.
용사 출현 확률이 90%를 넘었다는 레티아 분석관의 속보가 방금 전 도착했네.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이 자네라고 생각하실 거야.”
카르넬은 아무 말 없이 자기 뼈 손가락을 내려다봤다.
그의 논리는 간단했다.
병사들이 죽지 않고 안전하게 싸울 환경을 만들면, 장기적으로 전력 손실이 줄고 사기는 높아진다.
이것은 ‘반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쟁’을 위한 투자였다.
그러나 그 ‘투자’는 마계의 오래된 권력 구도를 흔들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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