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수 0이면 소멸합니다

2화 0이 되는 순간

“이런… 벌써 끝인가.”

입술이 바짝 마른다. 방금 전의 승리의 쾌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차가운 불안감이 심장을 옥죄어왔다.

하지만 숫자는 50 아래로 더 떨어지지 않고 48, 51, 50을 오가며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전투 전 한 자릿수에서 아등바등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50이라는 숫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줄 터였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자 그제야 육체가 비명을 질러왔다.

여기저기 폭발 파편에 스치고 빗물에 젖은 몸은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마력까지 바닥나 비틀거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며 쓰러진 몬스터들을 수습하는 병사들 사이를 헤치고 빠져나왔다.

성문 안쪽은 이미 승리의 환호성으로 가득했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머리 위의 숫자들만 아른거렸다.

‘다음은 뭘 해야 할까.’

나는 비틀거리며 성벽 아래 병사 막사로 향했다.

축축한 군용 침대에 몸을 던지자, 그제야 살 것 같았다.

따뜻한 담요를 끌어당겨 몸을 덮고 눈을 감았다.

내일 아침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해야 했다.

시청자 수가 50에 머무는 것은 안정적이지만, 정체는 곧 하락을 의미했다.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었다.

나는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켜 막사 밖으로 나왔다.

성문 밖은 어제의 격전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병사들이 몬스터의 잔해를 치우고, 무너진 성벽 일부를 보수하고 있었다.

머리 위 숫자는 52를 가리키고 있었다.

유진은 막사 뒤편, 성벽과 이어진 후미진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병사 하나를 발견했다.

병사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마치 허공에 대고 대화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 안돼… 그렇게 말하지 마…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흑, 흐윽…"

극도로 공포에 질린 목소리였다.

유진은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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