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리프리즈

1화 회귀

서강현은 숨을 몰아쉬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곰팡이 자국 하나가 둥글게 번져 있었다. 그 곰팡이를 그는 알았다. 재작년 가을 장마에 물이 새서 생긴 자국이었다. 1회차에서는 이미 페인트로 덮은 뒤였다.

형광등이 한쪽만 깜빡이고 있었다. 한 박자 늦게.

그는 오른손을 들어 왼쪽 가슴에 대어 보았다.

셔츠 없이, 맨살 위에.

상처 없음.

피 없음.

손가락 끝이 떨렸다. 그 떨림이 손목까지 번져 올라왔다. 그는 손을 천천히 내려놓고, 한 번 더 천천히 들어 얼굴을 만졌다. 얼굴이 있었다. 얼굴이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낯설었다.

그는 일어나 앉았다.

방은 좁았다. 싱크대 옆에 반송된 택배 두 개가 쌓여 있고, 옷걸이에는 세탁소에서 찾아 온 셔츠 두 벌이 걸려 있었다. 바닥에는 지하철 영수증 한 장. 그가 그 영수증을 줍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였는데, 12일 전에도 그는 그 버릇을 쥐고 있었다.

그는 영수증을 집어 들었다.

2026년 4월 9일. 오전 8시 12분. 강남역.

그는 그 숫자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욕실로 갔다.

거울 안에서 그가 그를 마주 보았다. 왼쪽 쇄골 아래에 재작년에 생긴 낡은 흉터 하나가 있었다. 그는 그 흉터를 손가락 끝으로 짚었다. 짚는 감각이 생생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한 번 눈을 감았다가 떴다.

스마트폰을 켰다.

잠금화면: 2026년 4월 9일, 목요일, 오전 8시 47분.

카톡을 열었다. 박태오 팀장이 어제 보낸 메시지가 맨 위에 있었다. “내일 정기 회의 10시.” 어제라는 것은 4월 8일. 그가 1회차에서 들었던 그 브리핑이, 12일 뒤가 아니라 내일 다시 열리려 하고 있었다.

그는 뉴스 앱을 열었다. 오늘의 기사 헤드라인이 그가 기억하는 4월 9일의 그것과 일치했다.

삼중으로 확인했다.

날짜. 요일. 문자.

그러고도 마지막 하나를 더 기다렸다.

시야 오른쪽 위에 패널이 떠올랐다. 반투명 블루가 번졌다가 모서리에서부터 선명해졌다.

[★-13 / 언명되지 않은 자] 등급: 경고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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