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 네크로맨서로 돌아오다.

1화 1

두둑해진 돈주머니를 허리춤에 단단히 묶은 도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기분 좋게 흔들렸다.

“이 맛에 궂은일을 하는 거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젖은 삿갓을 고쳐썼다.

초상집의 소란은 어느덧 잦아들고, 빗줄기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그의 등 뒤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았다.

끝난 일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마을 어귀로 향하는 흙길은 빗물에 질척였다.

첨벙거리는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길모퉁이, 허름한 처마 밑에 웅크린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

다 해진 누더기를 걸친 거지가 비를 피하며 앉아 있었다.

도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품 안에서 엽전 한 닢을 꺼내 들었다.

“여보시오.”

거지는 고개를 들어 삿갓 아래의 낯선 사내를 묵묵히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흐리멍덩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을 살피는 날카로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

도사는 엽전을 거지 앞의 그릇에 던져 넣으며 물었다.

짤랑, 하는 소리가 빗소리에 묻혔다.

“적선이라 생각하고, 묻는 말에 답 좀 해주시오.”

거지는 그릇 안을 힐끗 내려다볼 뿐, 말이 없었다.

도사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이 근방이 아니어도 좋소. 최근에 험한 일로 초상을 치렀거나, 좋지 않게 죽어 나간 사람이 있는 집안을 아시오?”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 목소리였다.

거지는 그제야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그릇 속 엽전을 손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그는 동전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꼼꼼히 살피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

“이걸로는 어림없소.”

거지의 목소리는 뜻밖에 낭랑하고 힘이 있었다.

도사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뭐요?”

“이 정도 적선으로는 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오. 정보에도 값어치가 있는 법이지.”

기가 막힌다는 듯 도사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 세상에 어느 거지가 돈을 이리 밝힌단 말이오? 주는 대로 감사히 받을 것이지, 값을 매겨?”

그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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