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 네크로맨서로 돌아오다.

2화 2

삐걱,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말끔한 차림의 사내가 안으로 들어섰다.

새벽의 푸른 기운을 등지고 선 그는 마흔 줄은 족히 넘어 보였고, 잘 다린 비단 옷과 허리춤에 찬 작은 칼집은 그가 단순한 하인이 아니라 집안의 일을 총괄하는 집사나 호위무사쯤 됨을 짐작게 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도사의 허름한 행색을 재빠르게 훑었다.

그의 눈에는 잠깐의 의구심이 스쳤지만, 이내 감정을 갈무리하고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밤늦게 찾아와 송구합니다.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 저희 주인어른께서 도사님을 애타게 뵙고 싶어 하십니다.”

도사는 일부러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며 짐짓 모르는 척 물었다.

“그 주인어른이란 분이 누구요?”

“하남의 왕 서방이라 하시면 아실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댁에 도착하여 직접 들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 가주시지요.”

그의 태도는 공손했지만, ‘아니’라는 대답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였다.

도사는 잠이 덜 깬 사람처럼 눈을 비비며 태평하게 대꾸했다.

“이른 새벽부터 부산스럽구려. 좋소, 허나 나도 나갈 채비는 해야지. 잠시 밖에서 기다려주시오.”

사내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도사의 얼굴에서 잠기운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자신의 전 재산이자 가장 중요한 도구인 괴나리봇짐을 챙겼다.

그 안에는 부적을 그릴 황지와 경면주사, 작은 복숭아나무 검, 그리고 언제 쓸지 모르는 잡다한 주술 도구들이 들어 있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창밖을 힐끗 보았다.

객잔 아래에는 사내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휘장이 드리워진 고급 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역시 돈 많은 집안은 달라도 달랐다.

객잔을 나선 도사는 묵묵히 마차에 올랐다.

내부는 푹신한 담요와 값비싼 향 냄새로 가득했다.

덜컹거리는 흔들림과 함께 마차는 동이 트기 시작하는 하남의 거리를 가로질러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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