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3
“갈!”
벼락같은 호통이 방 안을 울렸다.
도사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당의 멱살이라도 잡을 듯한 기세로 소리쳤다.
“조용히 하지 못할까! 어디 망자의 앞에서 함부로 지껄이는 것이냐! 죽음이 네년에게는 돈벌이를 위한 놀잇감이더냐!”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분노를 넘어, 망자에 대한 모독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서릿발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갑작스러운 기세에 눌린 무당은 놀라 뒤로 주춤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나는 그저 원혼을 달래고자….”
“달래? 네년의 그 천박한 주둥이로 뭘 어찌 달랜단 말이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더럽히지 말고 썩 비켜서 있거라!”
도사는 무당을 거칠게 밀쳐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벽에 부딪혔지만, 감히 대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평소의 능청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금 그의 눈은 마치 저승의 판관처럼 차갑고 엄정하게 빛나고 있었다.
소란에 당황한 왕 서방과 집사, 그리고 가솔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소림승이 조용히 다가와 무당의 앞을 막아서며 나직이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보살님. 고인의 영면을 방해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의 말은 부드러웠으나, 무당의 경거망동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상황을 완전히 장악한 도사는 왕 서방을 향해 돌아섰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가 가라앉아 다시 침착해져 있었지만, 그 무게감은 조금 전과 비교할 수 없었다.
“주인장. 사인(死因)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아드님의 상(喪)을 제대로 치르는 것입니다. 이리 험한 주검을 오래 방치하면 원기가 흩어지고 사기가 꼬여 집안에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늦기 전에 염(斂)을 하고 상을 치르는 것이 올바른 도리입니다.”
그의 단호한 말에 왕 서방은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가장 근본적이고 당연한 절차였다.
도사는 곧바로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우선 시신을 씻길 깨끗한 물과 새 옷, 그리고 관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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