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 네크로맨서로 돌아오다.

5화 5

“안 돼!”

도사는 목검을 고쳐 쥐고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시커먼 손톱이 무당의 어깨에 닿는 순간, 아귀의 거대한 형체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그것은 한 줄기 검은 연기가 되어 비명을 지르는 무당의 입과 코를 통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커헉…! 크으으…!”

무당의 몸이 활처럼 뻣뻣하게 굳었다.

사지가 뒤틀리며 바닥을 뒹굴었고, 목에서는 인간의 것이라곤 믿기 힘든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몸부림이 멈춘 것은 순식간이었다.

언제 발작을 했냐는 듯, 무당은 천천히, 아주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숙인 채였지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이전과 질적으로 달랐다.

그 자리를 오만하고 냉소적인 지성이 채우고 있었다.

진법의 속박에서 완전히 풀려난 것이다.

마당 곳곳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던 부적들이 일제히 힘을 잃고 누런 종잇조각으로 되돌아갔다.

“흐흐… 흐흐흐흐….”

기괴한 웃음소리가 무당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가늘고 높았던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한데 섞어놓은 듯, 낮고 탁하며 기분 나쁘게 울리는 음성.

무당, 아니 그녀의 몸을 차지한 존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공포로 물들었던 눈동자는 사라지고, 그 안에는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섬뜩한 조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예상 밖의 일이긴 하지만… 뭐, 나쁘지 않군.”

그 존재는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가늘고 흰 여자의 손가락을 천천히 쥐었다 펴며 새로운 육체의 감각을 확인 하곤 새 옷을 입어보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의 팔과 다리, 몸통을 훑어보았다.

도사는 목검을 쥔 채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단순한 아귀라면 진법으로 제압하고 정화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것은 다르다.

빙의를 통해 진법의 구속을 풀어버린 것부터, 저 여유로운 태도까지.

이것은 굶주림이라는 본능에만 충실한 잡귀의 행동이 아니었다.

굶주린 사냥개를 풀어놓고 뒤에서 지켜보던 주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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