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6
승려의 온화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정신의 실이 느슨하게 풀리는 듯했다.
도사는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극한의 상황에 몰려 있었는지 깨달았다.
등을 통해 흘러드는 맑고 굳건한 내력은 단순한 치유의 힘이 아니었다.
그것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사악한 기운에 대한 저항력을 근본부터 북돋아 주는, 순수한 정의의 기운이었다.
“두 분은 대체…….”
도사가 간신히 목소리를 짜내 물으려 했지만, 거지가 죽장을 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그의 시선은 오롯이 저주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어이, 거기 아가씨 몸을 빌려 쓰고 있는 양반.”
거지가 삿대질을 하며 저주사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가벼웠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천근만근과도 같았다.
“이 무림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어째서 당신네들이 쓰는 주술이나 저주 따위가 단 한 번도 저 무공(武功)의 위에 올라서지 못했는지 아시오?”
그것은 질문의 형태를 띤 선언이었다.
저주사는 무당의 얼굴로 경멸 어린 표정을 지었다.
“흥, 늙은이가 노망이라도 들었나? 힘의 형태가 다를 뿐, 우열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어리석다? 흐흐, 바로 그 어리석음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거지는 비웃으며 죽장 끝으로 바닥을 한번 툭 쳤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지. 특히나 당신네들 바로 옆 동네, 그 잘난 마교(魔敎)에서는 아예 교리로 취급하지 않던가?”
거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실어 말했다.
“힘의 논리(論理) 말이야.”
그 말이 마당에 울려 퍼지는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저주사의 안색이 굳어졌다.
거지는 말을 이었다.
“아무리 교묘한 독을 쓰고, 아무리 지독한 저주를 걸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압도적으로 강한 힘 앞에서는, 그 모든 잔재주가 그저 우스운 놀음이 될 뿐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무림의 철칙이자, 자연의 섭리인 게지.”
“궤변……!”
저주사가 날카…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