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8
어둠 속에서 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저주사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여기서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천라지망의 압박 속에서 저들의 손아귀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때, 늙은 거지가 일행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잠깐.”
그 한마디가 저주사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거지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저주사의 귓가에는 사형 선고처럼 들렸다.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저주사는 삿갓 아래로 흐르는 식은땀을 감추기 위해 더욱 깊이 고개를 숙였다.
거지는 천천히, 지팡이를 짚으며 그에게로 다가왔다.
터벅, 터벅.
고요한 산길에 울려 퍼지는 지팡이 소리가 마치 그의 심장박동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그의 앞에 멈춰 선 거지가 입을 열었다.
“어이, 거기 약초꾼 양반. 잠깐 멈춰 보시게.”
저주사는 미친 듯이 날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세상에서 가장 어수룩하고 겁에 질린 목소리를 쥐어짰다.
삿갓 아래로 간신히 고개만 들어 거지를 올려다보는 그의 눈동자는 공포로 잔뜩 흔들리고 있었다.
“저, 저 말씀이십니까?”
“그래, 자네.”
거지의 눈이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며 저주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훑었다.
그 시선이 너무나도 날카로워, 마치 칼날이 베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저주사는 천라지망의 압박과는 또 다른 종류의 압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 늙은 거지는 분명 무언가 눈치챘다.
천라지망은 보통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 안에 갇힌 자의 기운을 억누르고 미세한 흐름까지 감지한다.
이런 흉흉한 기운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한밤중에, 태연히 약초를 캐러 돌아다니는 백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거지는 아무 말 없이 저주사가 옆구리에 끼고 있는 약초 바구니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의 시선은 바구니가 아닌, 바구니를 움켜쥔 저주사의 손에 머물러 있었다.
“보아하니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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