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기억의 방
했다.
그것이 이끄는 어둠의 피조물들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을 따라 물러갔다.
승리도 패배도 아니었다.
전쟁은 그렇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막을 내렸다.
고요해진 수정 숲에는 지친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빛의 아이들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바닥에 쓰러진 자신들의 창조주에게로 달려갔다.
빛의 구체는 거의 모든 빛을 잃고, 희미한 잔광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작은 몸으로 창조주를 감싸 안았다.
자신들의 몸에 남은 마지막 빛 한 조각까지 모두 짜내어, 마치 수혈하듯 그에게 불어넣었다.
따뜻한 온기가 작은 웅덩이처럼 고였다.
그것은 아주 미약했지만,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간신히 붙잡아 두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수정 기둥 꼭대기에서 내려와, 그들 가까이로 다가갔다.
순찰자의 규칙을 어기지 않는 최대한의 거리였다.
내 눈에 비친 것은 전쟁의 승자가 아니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마지막 남은 온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나는 순찰 일지의 마지막 페이지를 폈다.
그리고 이 문명의 첫 번째 기록, 그 마지막 문장을 적어 내려갔다.
[그리하여, 빛은 싸우지 않고 이겼다.]
* *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곳 ‘요람’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었다.
은빛 바다와 수정 숲이 내뿜는 빛이 영원한 여명처럼 대지를 비출 뿐이었다.
나는 수정 숲의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그들의 회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창조주에게 모든 힘을 나누어준 빛의 아이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들의 작은 몸은 희미하게 명멸하며, 수정 기둥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통해 서서히 회복하고 있었다.
창조주인 빛의 구체 역시, 아이들이 모아준 작은 온기 속에서 간신히 존재를 유지하며 깊은 휴식에 들어갔다.
숲은 평화로웠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다.
혼돈의 지대로 돌아간 어둠은 소멸하지 않았다.
‘공감’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씨앗을 품은 채, 그는 분명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터였다.
그가 어떤 결론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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