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7화 수선공

죽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미래의 나는 차갑게 말을 맺었다.

그것은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신념에 대한 사형 선고였다.

동시에, 내가 막 가슴에 품기 시작한 작은 희망에 대한 완전한 부정이었다.

“아니야… 아버지는….”

“선택의 순간이 올 거다.”

미래의 나는 내 반박을 가로막았다.

그의 시선은 이제 나를 넘어, 내 방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의 흔적이 깃든 이 공간 자체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너에게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 거야. 그때, 절대 망설이지 마. 아버지처럼 어설픈 희망에 매달리지 말란 말이다.”

그의 목소리에 실린 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애원이었다.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절박하고 뒤틀린 구원의 요청이었다.

“제거해.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야. 더는 아무도 고통받지 않도록… 네 손으로 끝내.”

“미쳤군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경악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

“당신은 내가 아니야. 17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그렇게 망가져 버린 겁니까! 아버지의 선택을, 당신이 뭔데 멋대로 실패라고 단정하는 거죠?”

“내가 바로 그 증거니까!”

미래의 내가 다시 포효했다.

화면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탐사선이 거대한 폭발에 휩쓸리기라도 한 듯, 그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붉은 섬광이 깨진 창문을 통해 그의 얼굴을 섬뜩하게 비췄다.

“나는… 아버지가 지키려 했던 그 미래를 살아온 사람이야! 그 희망의 결과가 어떤 지옥을 만들어냈는지,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그의 순찰복 어깨 부분이 찢겨 있었고, 그 아래로 검붉은 상처가 보였다.

그는 지금, 또 다른 세상의 종말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이다.

“이제… 시간이 없어. 연결이 끊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

그는 고통을 참아내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다시 한번, 그의 눈이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관리사무소의 기록을 믿지 마. 특히… ‘사라진 순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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